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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rch Heart] 영화 ‘iMom’
[Search Heart] 영화 ‘iMom’
  • 변종석 기자
  • 승인 2019.04.09 14: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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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는 데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일까. 아마 자신의 삶이 아이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 때문이지 않을까. 문제는 아이를 너무도 사랑하고, 아이를 위해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이가 성인이 되어 독립하기까지, 긴 시간을 아이만을 위해 살아간다는 것은 상당히 힘든 일이다. 게다가 요즘같이 맞벌이로 인해 시간이나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을 때는 더더욱 힘에 부칠 것이다. 아이를 위해 일을 하고, 밥을 차리고, 집안일을 한다. 자신의 하루가 모두 아이를 위해 돌아간다. 주말도 쉬지 못하고 아이와 놀아주어야한다. 아이를 잠시 맡아주는 유치원이나 보육원이 큰 도움이 되겠지만, 자신의 아이만 맡아서 돌봐주는 사람이 있다면 기쁠 것이다. 아이를 사랑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그만큼 자신의 삶도 중요한 것이다.

영화 ‘iMom’ 이미지
영화 ‘iMom’ 이미지

아리엘 마틴 감독 단편 <iMom>은 아이를 돌보기 위한 인공지능 로봇이 상용화된 시기를 배경으로 한 단편 영화이다. <iMom>의 별로 머지않은 미래에 등장하는 로봇인 아이맘은 부모의 짐을 덜어주는 존재인 것이다.

TV에서는 아이맘이 완전한 어머니의 대용품이라며 광고한다. 캐서린이 전화를 붙잡고 파티를 준비할 때, 아들 샘은 부엌에서 성서 연구 숙제를 한다. 캐서린은 닭이 녹길 기다리며 샘과 학교에서 괴롭힘 당했던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하지만 캐서린은 자신의 문자 메시지에 더 관심이 많을 뿐, 아이의 말을 듣고 있지 않다. 결국, 캐서린은 아이맘에게 8시까지 닭으로 저녁 식사 준비를 하라는 주문과 아기와 샘을 맡기고 나가버린다.

아이맘은 성서 공부하는 샘을 도와주려 하지만, 샘은 아이맘을 좋아하지 않는다. 아이맘은 샘의 거부에도 기꺼이 성경 공부를 도와준다. 아기의 울음소리가 들리자, 아이맘은 아이를 달래기 위해 다가간다. 아이를 돌보려는 때, 천둥번개로 인해 아이맘을 비롯한 모든 가전제품이 다운된다. 아이맘은 다른 가전제품들보다 빠르게 재부팅 후, 저녁 식사를 준비하기 위해 부엌으로 향한다. 샘은 숙제를 위해 자신의 방으로 돌아간다. 아이맘은 아이를 돌본 후 요람에 돌려놓고, 샘의 숙제를 돕기 위해 샘에게 다가간다. 아이맘은 어두워진 방에서 무서워하는 샘을 껴안아 준다. 샘은 아이맘에게 마음을 열지만, 아이의 요람에는 아이 대신 닭이 놓여 있었다.

아리엘 마틴 감독의 <iMom>은 상당히 끔찍하고 충격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부모의 편의로 인해 생겨난 아이맘은 아이에 대해 무관심하고 무책임한 부모로 바꾸어 놓았다. 아이가 학교에서 괴로운 일을 당했어도, 부모는 자신의 파티밖에 관심이 없어 보인다. 이것은 아이맘에게 아이를 맡겨버리면서 생겨나는 상항인 것이다. 하지만 단순히 아이맘에게 도움을 받는 것과 아이에게 관심이 없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다. 물론 아이맘이라는 대체재가 없어도 아이를 소홀히 하는 사람은 많다. 그것과는 별개로 아이맘을 이용하고 있으니 난 할 건 다했다, 같은 생각이 들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일은 아이맘이 보급되면 보급될수록 많은 이들이 생각할 법한 상황이 되는 것이다.

샘의 상황만 봐도 알 수 있다. 샘은 자신에게 관심 없는 캐서린보다 아이맘에게 쉬이 마음을 연다. 아이에게 있어 부모는 그저 자신에게 돈이나 내주는 존재가 되어버린다. 아리엘 마틴 감독은 가족의 분열을 보여줄 뿐 아니라 만들어진 애정의 로봇이 믿을 수 있는 존재인가, 하는 의문점도 제기한다.

모르핀도 진통제로써 이용되다 후에 그것을 악용한 사람들이 등장한 것이다. 이처럼 아리엘 마틴 감독은 아이맘같은 물건이 우리에게 어떤 해악을 끼칠 수 있는지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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