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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종석 칼럼] 영화 ‘K.G.F : Chapter 1’ 권력의 속내
[변종석 칼럼] 영화 ‘K.G.F : Chapter 1’ 권력의 속내
  • 변종석 기자
  • 승인 2019.04.11 18: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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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K.G.F : Chapter 1’ 이미지
영화 ‘K.G.F : Chapter 1’ 이미지

영화 <K.G.F : Chapter 1>의 이야기는 마피아인 로키가 반란을 일으켜 숨겨진 금광을 차지하고 우여곡절 끝에 이윤이 어마어마한 뒷거래를 둘러싼 권력의 고리를 박살 낸다. 로키의 용기 있는 투쟁은 궁핍한 광산 노동자들에게 희망을 선사한다.

프라샨스 닐 감독의 야망 가득한 범죄 스릴러 2부작에 대해 가장 먼저 알아야 할 점은 바로 스케일이다. 감독이 계획한 2부작 프로젝트는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그러나 <매드 맥스> 시리즈, <와시푸르의 갱들> 등 1950년부터 2018년까지 근 60년간 이어져 내려온 액션 영화의 계보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복잡한 서사의 짜임새는 액션 그 자체만큼이나 중요하다.

정성 들인 세트장과 영화 제작 과정에서 막대한 예산이 투입됐지만, 각본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뛰어난 각본을 위해 어느 정도 투자를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제작진은 비선형적인 서사 구조를 강조하지만 실상 직선적이지 않은 스토리텔링은 혼란을 초래할 뿐이었다. 결국, 관객들이 제대로 기억하는 인물은 로키, 리나(스리니디 세티 扮), 가루다(라마챤드라 扮) 세 사람뿐이며 나머지는 큰 인상을 남기지 못한다.

<K.G.F : Chapter 1>는 뭄바이의 뒷골목에서 떠돌던 천덕꾸러기에서 일당백의 사나이로 성장한 주인공 로키(야쉬 扮)을 중심 초점으로 잡은 영화다. 제작진은 로키의 위대함을 입증하기 위해 영화 내내, 특히나 전반부에서 지나치게 질질 끈다. 주인공이 악당들을 얼마나 멋지게 물리쳤는지 묘사하는 데에 지나치게 많은 장면을 할애한다. 만들어진 영웅이 빛날 수 없는 것처럼 이런 장면들은 영화 후반부로 갈수록 지루하기 짝이 없어진다. 격투 장면에서는 이런 경향이 한층 더 심해지는데, 그 예로 작중 로키가 모든 궂은일을 도맡아 처리하고 자신을 중심으로 액션 라인이 치밀하게 설계된 전투를 끝도 없이 소화하는 것을 들 수 있다.

또 다른 주연급 인물인 리나를 연기한 쓰리니 디 세티는 세계 미인 선발 대회인 미스 수프라내셜에서 2016년 우승했다. 스리니디 세티는 <K.G.F : Chapter 1>에서 열정적이고 자신감있는 연기를 선보였으며 로키 역을 맡은 야쉬와 좋은 호읍을 보여주었다.

물론 <K.G.F : Chapter 1>이 오락 영화로 기획된 만큼 팬들이 기대하는 대로 야쉬가 맹활약하는 주옥같은 장면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야쉬의 팬이 아닌 일반 관객들에게는 <K.G.F : Chapter 1>가 오락 영화치고는 다소 무겁게 느껴질 수 있다. 영화가 더빙 버전으로 상영되며 스토리를 이해하기 위해 다양한 등장인물들의 행적을 쫓아야 하기 때문이다.

프라샨스 닐 감독은 <K.G.F : Chapter 1> 곳곳에 속편을 암시하는 장치들을 교묘하게 배치했다. 속편의 스토리를 위한 장치들을 제대로 회수하여 더 좋은 극본을 통해 좋은 작품이 나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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