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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준 칼럼] 영화 ‘연결’
[유현준 칼럼] 영화 ‘연결’
  • 유현준 기자
  • 승인 2019.04.11 18: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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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되지 않음
영화 ‘연결’ 이미지
영화 ‘연결’ 이미지

한지수 감독의 영화 <연결>은 ‘제1회 페이스북코리아 29초국제영화제’ 출품작이다.

이 영화는 눈을 보고 대화하고 소통을 나누기보단 인터넷‧스마트폰 등 메신저를 통해 대화를 나누는 등 SNS에 더 익숙해져 버린 현대 사회를 그리고 있다.

와이파이

작품 속 주인공 준호는 어두운 밤길을 걷고 있다. 손에는 스마트폰이 들려 있는데, 이는 사용하지 않는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손에서 스마트폰을 떨어뜨려 놓지 못하는 모습을 그려낸 것이다.

스마트폰에서 ‘카톡’하는 소리가 몇 번 울리고 준호는 메시지를 확인하려고 한다. 하지만 메시지를 제대로 확인할 수가 없다. 메신저를 연결하게 하는 ‘와이파이’의 연결 세기가 약해 메시지가 제대로 오고 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지수 감독은 이를 준호의 머리 위에 와이파이 표시를 떠오르게 한 후 깜빡이는 것으로 표현했다. 이 모습은 마치 게임 속 NPC의 이름처럼 보여 와이파이가 마치 준호의 아이덴티티인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준호는 이 연결을 위해서 밤길을 내달려 집으로 돌아간다. 집에는 준호의 누나가 식사 준비를 하고 있는데, 집으로 돌아온 준호는 그 모습을 보는 둥 마는 둥, 인사도 하는 둥 마는 둥 하며 방으로 들어간다. 오히려 “밥은 먹었어?”라는 누나의 질문에 “안 먹는다고!” 소리를 내지르며 문을 쿵 닫아버린다.

거실에 홀로 남게 된 누나는 손을 내뻗은 채로 멈춰 서서 굳게 닫힌 방문을 바라보고 있다. 그리고 이때 누나의 머리 위엔 와이파이 표시가 떠오르면서 연결이 되지 않은 상태임을 가르쳐준다. 이는 바로 눈앞에 있는 사람과 연결돼있지 않음을 말하면서, 오히려 눈앞에 없는 메신저를 통해서만 함께 할 수 있는 이와의 소통을 더 소중하게 여기는 모순된 모습을 꼬집고 있다.

한지수 감독의 영화 <연결>은 보는 이로 하여금 ‘연결’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끔 한다.

카톡

한 가지 한지수 감독의 영화 <연결>에 대해 아쉽고 동시에 대담하다고 생각되는 점은 페이스북 관련 영화제에 출품하고 있는데, 다른 메신저인 ‘카카오톡’를 소재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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