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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ng Point] 케올라 라셀라 감독의 ‘두 자매’
[Moving Point] 케올라 라셀라 감독의 ‘두 자매’
  • 변종석 기자
  • 승인 2019.05.13 15: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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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두 자매’ 이미지
영화 ‘두 자매’ 이미지

당사자가 아님에도 탈북이 얼마나 험난한 여정인지 한국 사람들은 알 것이다. 구태여 찾아보려고 하지 않더라도, 우연히 TV를 돌리다 다큐멘터리나 탈북자들을 모아 놓은 예능 프로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먹을 것이 없어서 옥수수 심을 갈아서 먹었다던가, 나무를 파먹었다는 등의 이야기는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다. 고위층이 아닌 일반 시민의 탈북은 정말 죽을지도 모르기에 죽을지도 모르는 길에 오르는 것이다.

케올라 라셀라 감독 <두 자매>는 중국을 통해 탈북하는 두 자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두 자매>의 주인공은 이제 10대 중반은 되었을 소녀와 열 살도 채 되지 못해 보이는 소녀다. 두 사람은 서로를 줄로 묶은 채 강을 건너려 한다. 하지만 자매는 국경을 감시하던 군인에게 발각되고 만다.

케올라 라셀라 감독의 <두 자매>는 짧지만 강렬한 긴장감을 형성한다.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와 매끄러운 촬영과 연출이 뛰어나다. 하지만 이야기 자체는 누군가를 피해 도망치는 자매라는 상투적인 소재이다. 이러한 소재 자체는 특이할 것이 없지만, 어린 소녀들이 단순히 도망치는 것이 아니다. 국가라는 큰 틀에서 도망치는 것이다. 이러한 이야기는 자연스레 긴장감을 만들 수 밖에 없는 무언가를 가진다. 또한, 공감까지 하게 만든다. 현재도 유럽은 난민으로 골머리를 썩이고 있다. 나라를 잃고 다른 나라로 망명하는 사람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단순히 우리나라와 북한만의 문제가 아닌 것 이다.

마지막으로 제목처럼 <두 자매>라는 제목처럼, 이 이야기는 두 자매의 이야기이다. 어머니는 이유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세상을 떠났거나 정치범 수용소로 보내졌을 확률이 높다. 아무리 부유하고 건강한 나라라도 부모의 보살핌이 없다면, 어린 자매에겐 큰 시련으로 다가올 것이다. 그들이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는 적었고, 더는 그곳에서는 생존을 확실할 수 없었다. 그래서 자신의 어린 동생을 데리고, 잡힌다면 차라리 총에 맞아 죽는 것이 좋았을 것이라 생각할 장소로 떠나는 것이다.

영화 ‘두 자매’ 이미지
영화 ‘두 자매’ 이미지

언니는 동생에게 작은 약병을 준다. 먹으면 단 한 번 투명해져서 남들의 눈을 피할 수 있는 마법의 약이라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약을 바라보는 언니의 불안한 눈빛, 떨리는 손을 통해 우리는 그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결국, 중국 공안에게 잡힐 위기에 쳐하자 언니는 동생에게 약을 먹인다. 무사히 남들 눈에 띄지 않고 탈북을 한다 해도, 엄청난 고생길이 펼쳐졌을 것이다. 그런데도 잡혔다면, 차라리 죽는 것이 나았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언니는 늘어진 아이를 강으로 향하는 공안을, 우리를 쳐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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