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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rch Heart] 영화 ‘옥상에 호랑이’
[Search Heart] 영화 ‘옥상에 호랑이’
  • 변종석 기자
  • 승인 2019.05.13 15: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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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옥상에 호랑이’ 이미지
영화 ‘옥상에 호랑이’ 이미지

비단 젊은 예술가의 삶만이 녹록치 않은 것이 아니다. 아직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제 뜻을 이루지 못한 모든 젊은이가 모두 같을 것이다. 꿈을 이루기 위해 살아가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윤진 감독의 <옥상에 호랑이>는 홀로 타향살이 할 때 민욱에게 안식처가 되어주었던 옥탑방을 배경으로 진행되는 이야기다. 시간이 흘로 옥탑방의 계약 만료가 다가오자 날마다 방을 보러 사람들이 찾아온다. 그로인해 안식처는 피로하고 낯선 공간이 되어버린다. 자신이 애지중지 키우는 토마토마저 건물주인이 대수롭지 않게 손님에게 대접한다.

아직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오디션만 전전하는 민욱은 <옥상에 호랑이>의 주인공이다. 민욱은 꿈을 좇아 서울로 온다. 하지만 별다른 성공도 이루지 못했고, 덩달아 자신이 머물던 옥탑방의 계약도 끝나간다. 온전히 자신의 것이어야 할 토마토 열매도 손쉽게 빼앗긴다. 이러한 민욱의 삶은 요즘 우리 젊은이들의 삶을 대변한다. 노력한 만큼 쟁취한 것도 손쉽게 빼앗기고 만다. 윤진 감독은 민욱을 직접 연기하며 여실히 보여준다.

<옥상에 호랑이>에서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내가 무엇을 해야한다는 이야기는 나오지 않는다. 단지 현재 자신의 상황에 무기력하게 대처하는 젊은이의 모습을 보여준다. 민욱이 살아가는 옥탑방의 계약이 만료되고, 그가 자신의 꿈과 관련하여 적절한 공간으로 옮긴다면 문제가 없다. 하지만 민욱이 그런 공간으로 이사를 갈 예정이었다면, 손님이 찾아와도 숨거나 주인이 자신의 토마토를 남에게 주더라도 그렇게까지 기분이 나쁘진 않았을 것이다. 계속해서 자신의 꿈을 좇을 것인가, 경관의 말마따나 농부라도 될 것인지 결국 고민하게 되는 것이다.

윤진 감독은 <옥상에 호랑이>에서 호랑이 같은 야수성을 가지길 원했지만, 결국 누구도 맛보지 못하고 떨어진 토마토의 모습을 보여준다. 우리 젊은 청년들의, 흙탕물에 섞여 결국 썩어갈 토마토의 영롱함을, 토마토의 야수성을 알아봐주는 이를 찾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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