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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준의 Magnify] 영화 ‘Distance & Try’, 소통에 대하여
[유현준의 Magnify] 영화 ‘Distance & Try’, 소통에 대하여
  • 유현준 기자
  • 승인 2018.01.13 15: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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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 소통
부녀의 소통

[NewsPoint = 유현준 기자] <Distance & Try>는 신일 감독이 극본과 연출을 모두 맡은 3분 내외의 단편영화로 제1회 SNS 3분 영화제 시즌3 단편부문에서 수상을 한 수상작이다.

또한, <Distance & Try>는 미국 Santa ana라는 조용한 동네에서 촬영한 작품으로 등장인물 세 명 모두 미국인이다.

신일 감독의 말에 따르면 앞으로의 미래에 대한 고심을 하러 LA에 갔다가 만나게 된 영화인들이 “여기까지 왔는데 영화 하나 찍지 그래”라며 부추겨 이 작품을 찍게 됐다.

이에 따라 모든 스태프와 배우들이 무료로 참여해줬다고 밝히며, 조명부만 기자재와 인건비가 묶여 있어 저렴한 가격으로 페이를 지부했다고 덧붙였다.

영화 'Distance & Try' 스틸컷 이미지
영화 'Distance & Try' 스틸컷 이미지

소통

<Distance & Try>는 각각 Distance와 Try라는 제목의 두 이야기가 진행된다. Distance는 부부의 소통에 관해 이야기하고, Try는 부녀의 소통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Distance & Try>에서 소통은 별다른 대사 없이 영상으로만 표현된다. Distance에서 부부는 가까이 달라붙은 채로 서로를 바라본다. 전등이 깜빡이는 등 상황 여건이 별로 좋지 못함을 유추할 수 있지만 둘의 얼굴엔 미소가 그득하다.

곧 화면은 어두워지고 DISTANCE라는 흰 단어가 떠오른다.

다시 부부가 나올 때, 둘은 조금 떨어져서 식사를 한다. 서로를 바라보지 않고 식탁 위의 음식에만 집중하고 있다. 그들의 옷차림이나 액세서리를 보면 그들의 사정이 전보다 훨씬 좋아졌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그와 반대로 그들의 관계는 거리가 느껴진다.

결국 DISTANCE는 그 단어의 철자 사이사이가 벌어지면서 다음 이야기 Try로 넘어간다.

Try는 Distance에 등장했던 남자가 현관문을 두드리는 장면으로부터 시작된다. 문을 열고 나오는 사람은 남자의 아내다. 들어가기 위한 허락을 구하는 노크를 보며 우리는 부부가 결국 거리가 멀어져버려 이혼했음을 알 수 있다.

집안으로 들어간 남자는 또 다시 문을 두드린다. 남자의 딸의 방이다. 딸은 문을 열어주지 않는다.

남자는 결국 포기한 듯 집을 빠져나온다. 차를 향해 리모컨 버튼을 누르다, 버려진 기타를 하나 발견한다.

남자는 딸의 창문 앞에서 기타를 연주한다. 갑작스럽게 들려오는 기타의 선율에 딸은 조심스럽게 커튼을 젖히고 창밖을 바라본다.

그 장면에서 부녀는 처음으로 서로를 바라본다. 남자는 살짝 미소 짓는 듯 보이기도 한다.

둘의 사이는 극적으로 급격하게 친해지거나 하지는 않는다. 다만 서로를 향해 손을 흔들어 인사를 할 뿐이다.

하지만 검은 화면에 떠오른 TRY를 보고 우리는 둘의 사이가 좋아질 것이라고 희망 찬 추측을 할 수가 있다. 철자 사이사이의 거리가 벌어져 있던 TRY는 점점 그 거리가 좁아져 모아지기 때문이다.

소통이라는 주제를 그려낸 신일 감독의 2부작 <Distance & Try>는 그 완성도가 높아 작품을 본 이들에게 강한 여운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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