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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준 칼럼] 영화 ‘Our Town’
[유현준 칼럼] 영화 ‘Our Town’
  • 유현준 기자
  • 승인 2019.05.23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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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Our Town’ 이미지
영화 ‘Our Town’ 이미지

단편 영화 <Our Town>은 신지수 감독이 연출했고, 배우 윤소미‧한일규가 각각 여자‧남자를 맡았다.

이 영화의 제목이 말하고 있는 ‘Our Town’은 ‘나’라는 사람이 ‘너’라는 타인과 ‘우리’로서 함께하며 지냈던 장소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 그 장소는 머릿속의 추억‧기억과 교차하며 과거에서 현재의 현실로 부상한다.

영화는 한 여자가 지하철에서 내리는 장면에서부터 출발한다. 지하철을 타고 어떤 도시에 도착한 여성은 혼자 인근 공원을 거닐고 시장을 돌아다니며 군것질을 하기도 한다. 그러다가도 이따금 모든 행동을 멈추고 서서 가만 바라보는 순간이 있다. 공원의 벤치를 바라보고, 시장의 마네킹을 쳐다보고, 하늘에서 날아가는 비행기를 올려다본다.

이후 여자는 지하철역으로 돌아와 탑승하려고 하는데, 코앞에서 문이 닫혀 지하철을 놓치고 만다. 할 수 없이 여자는 의자에 앉아 다음 열차를 기다리기로 한다. 이때, 빠르게 떠나가는 열차는 마치 필름이 돌아가는 듯 보이면서 과거의 기억을 수면 위로 올라오게 만든다.

여자의 과거 속에서 여자는 어떤 남자와 함께 있다. 공원의 운동기구를 남자와 함께 타고, 공원 벤치에 앉아 즐겁게 대화를 나눈다. 시장의 마네킹을 빤히 쳐다보는 남자를 못 말리겠다는 듯 고개를 가로젓고, 함께 군것질한다. 또 뒤로 언덕을 오르면서 하늘을 올려다보기도 한다. 그렇다. 이 도시는 여자가 연인과 함께했던 곳이다.

하지만 우리는 영화에서 이렇게 모두 다 보여주기 전에 이 도시가 여자와 다른 누군가와 함께했었던 장소임을 알 수 있다. 이는 신지수 감독의 담백한 연출과 여자를 연기한 배우 윤소미의 연기력 덕분으로, 여자가 한 쌍의 공원 운동기구에 홀로 서서 두 개의 벤치를 바라보는 장면에서 우리는 대사 한마디 없음에도 어떤 상황인지 유추할 수 있다.

이렇듯 누군가와 함께했던 장소를 홀로 찾아온 모습을 통해 아쉬움과 안타까움, 미련 등의 감정을 담백하게 그려낸 영화 <Our Town>은 ‘싱감독’ 유튜브 채널에서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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