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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준의 Magnify] 영화 ‘가족’의 의미
[유현준의 Magnify] 영화 ‘가족’의 의미
  • 유현준 기자
  • 승인 2018.10.25 1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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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습의 단편들

[뉴스포인트 = 유현준 기자] <가족>은 2016년 용인송담대학교 방송영화제작예술학과 3학년 3반 2조의 졸업 작품으로 상영시간 5분17초의 단편영화다.

반려동물

영화의 첫 시작은 여름이라는 이름을 가진 소녀가 고데기를 망가뜨리는 모습에서부터 출발한다. 이때 다른 인물이 고데기가 보이지 않는다며 여름이가 망가뜨린 것 아니냐고 말하는데, 이 목소리를 듣고서 여름은 거실로 뛰어간다. 거실에는 아빠 엄마 언니가 식탁에 앉아 밥을 먹고 있다. 이때 의자는 세 개뿐으로 여름을 위한 자리는 없다. 또 여름은 팔을 뻗어 식탁 위에 있는 식빵을 향해 손을 뻗는데, 엄마가 여름의 손을 붙잡고는 아직 안 된다며 제지한다.

이후 가족들은 여름은 혼자 내버려두고 출근을 하고 학교로 등교하는 등 집을 빠져나간다. 혼자 남게 된 여름은 가족들이 남긴 식빵을 먹거나 거실에 대자로 드러누워 시간을 죽이거나 인형들을 여기저기 집어던지고 놀면서 시간을 때운다. 집안에 있는 물건들을 어지럽히기도 하고 선인장에 건드렸다가 찔려 울기도 한다. 이때 택배기사가 찾아오는데, 여름이는 “아빠 나 다쳤어”라고 소리치지만, 택배기사는 이를 무시하고 아무도 없냐고 말할 뿐이다. 여름은 제 방으로 들어가 누워 잠을 청한다.

영화 ‘가족’ 이미지
영화 ‘가족’ 이미지

시간이 지나 밤이 되고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나자 여름은 잠에서 깨어나 방밖으로 나간다. 방밖으로 나갔을 때 소녀였던 여름은 강아지로 변해 있다. 사실 소녀는 사람이 아닌 강아지로, 제목의 <가족>은 반려동물을 뜻하고 있다.

즉, <가족>은 반려동물의 시각에서 하루의 일상을 표현한 작품인 것이다. 이후 영화는 강아지의 모습으로 다시 한 번 하루가 되풀이된다. 강아지는 집안을 뛰어 놀고 휴지를 뽑아 흩뿌리고, 또 문 앞에 서서 가족들이 돌아오길 기다린다. 하지만 가족들은 오래토록 기다려도 돌아오지 않는다.

이때, 우리는 이 모습을 통해서 강아지를 반려나 가족이라고 지칭하면서 홀로 내버려두는 것이 과연 책임 있는 행동인 것인지 돌아보게 된다. 지금 현대시대에서 무수히 많은 강아지들은 가족들이 다 나간 집에서 혼자 지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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