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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종석 칼럼] 영화 ‘기생충’
[변종석 칼럼] 영화 ‘기생충’
  • 변종석 기자
  • 승인 2019.05.29 15: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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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하고 불쾌한 카타르시스를 표출하는 영화’
영화 ‘기생충’ 스틸컷 이미지
영화 ‘기생충’ 스틸컷 이미지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은 기생충이라는 이름만 들었을 뿐인데 약간의 혐오감을 불러들인다. 다른 존재에게 숨어들어 피와 영양분을 뺏어 먹는 해충이 떠오른다. 그만큼 벌레라는 것, 그 중에도 기생충에 대한 인식은 좋지 못하다. 단순히 영양분만 뺏어 먹는다면 이렇게까지 혐오감을 불러일으키진 않았을 것이다. 각종 질병과 암까지 만들어내기도 한다. 숙주를 병들게 만들고 죽게까지 만드는 것이다. 어찌 보면 그저 누군가를 해치기 위해 존재하는 듯 보인다. 하지만 그것들을 연구한 이들 덕분에 기생충을 유익하게 사용하기도 한다. 면역체계를 단련하거나 알레르기와 면역 치료에 쓰일 때도 있기 때문. 어찌 됐든 철저한 연구가 필요한 것은 분명하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가족 전원이 백수인 기택 가족 중 장남 기우가 친구의 소개로 박 사장네 집에 고액 과외 자리를 얻게 되며 벌어지는 사건을 담고 있다. 기우를 시작으로 두 가족의 만남은 계속되고,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그들을 기다린다.

<기생충>은 어찌 보면 계층과 계층의 만남으로 보일 수도 있다. 부를 축적한 부르주아 층과 제대로 된 직업도 가지지 못한 채 반지하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만남에서 갈등은 당연하다. 서로가 살아가는 방식을 이해하지 못한다. 서로 이해하지 못하는 계층 간의 갈등을 이야기한 작품은 제법 흔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기생충>은 달랐다. 남의 것을 탐욕스럽게 취하려는 캐릭터들의 특징상, 보통의 영화였으면 본래 주인의 것을 빼앗으려 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상대방의 것을 빼앗기 위해 행동하지 않는다. 그저 거기서 떨어지는 이득을 위해 ‘기생충’끼리 싸우는 것이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별다른 고민 없이 감상해도 즐겁고 재밌는 작품이며, 영화의 장면과 장면, 캐릭터 간의 관계 등을 자세히 따지며 감상해도 즐거운 작품이다. 이는 상당한 강점이다. 영화를 보면서 왜 스트레스를 받아야 하는 사람들과 영화 자체를 하나의 예술과 문화로 이해하고 즐기는 사람까지 모두 포용할 수 있는 것이다. 어찌 됐든 블랙 코미디라는 장르가 가지는 혜택일 것이다.

불안하고 불쾌한 카타르시스를 표출하는 영화 <기생충>은 5월 30일에 15세 이상 관람가로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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