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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종석 칼럼] 영화 ‘fauve’
[변종석 칼럼] 영화 ‘fauve’
  • 변종석 기자
  • 승인 2019.06.07 16: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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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fauve’ 공식 포스터
영화 ‘fauve’ 공식 포스터

제레미 컴트 감독의 <Fauve>는 퀘백의 광산에서 무모하게 뛰어놀던 아이들이 자연의 끔찍함에 집어 삼켜진다. 그저 순진하고 그 나이에 맞게 친구에게 장난을 치던 아이들의 모습이 보여 진다. 하지만 그들의 순진함은 자연이라는 거대한 구렁텅이에 순식간에 빨려 들어가 버린다.

타일러(펠릭스 그레니에)는 친구 벤자민(알렝상드르 페레 돌트)와 함께 버려진 기차를 탐색한다. 둘은 곧장 싫증을 내는 와중에, 벤자민이 여우를 발견했다고 한다. 타일러는 벤자민이 거짓말을 한다고 여기며 돌아보지도 않는다. 광산에 들어서게 된다. 그들은 버려진 듯 보이는 광산에서 놀다, 덤프 트럭이 들어오자 급히 도망간다. 도망치긴 했지만, 그저 놀고 있던 장소가 바뀌었을 뿐, 진흙탕에서 장난을 치며 놀기 시작한다.

장난을 치던 와중 타일러가 발이 빠지지만 벤자민은 타일러를 구해주지 않고 놀리기만 한다. 그에 대한 복수로 벤자민을 진흙탕으로 집어 던져버린다. 문제는 조금 발이 빠져서 빠져나오기 힘들었던 타일러에 비해 벤자민은 급속도로 허리까지 파고든다.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타일러가 그를 꺼내려고 하지만, 방법을 찾을 수 없었다. 사람을 불러오겠다며 산을 기어 올라가지만, 덤프트럭도 비어있으며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다시 돌아오니 벤자민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영화 ‘fauve’ 이미지
영화 ‘fauve’ 이미지

혼자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 한 여자(루이스 봄 바르디어)가 차를 세우고 타일러를 태워준다. 여자는 왜 홀로 이곳에서, 잘못된 길을 걷고 있는지 묻는다. 한참 입을 열지 못하던 타일러가 입을 땔 때, 여자는 급히 차를 세운다. 자신이 믿지 않고 돌아보지 않았던 여우가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타일러는 벤자민이 처음부터 구해달라고 했을 때 믿고 도와줬으면 살릴 수 있었다는 것을, 여우를 보면서 눈물을 흘린다.

철없는 아이들의 장난이, 그것도 별다른 악의 없는 장난에 아이가 죽고 말았다. 그것을 연기한 두 소년 또한 뛰어났으며 촬영 기법도 인상적이었다. 초반부에는 넓고 가벼운 느낌을 주는 카메라 움직임이었다면, 후반부에 들어가면서 시야는 좁아지고 어두지워진다. 이러한 카메라 워크는 아이들이 당장 겪고 있을 감정상을 절실하게 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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