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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준의 Magnify] 영화 ‘커피는 나에게 잃어버린 시간이다..[남자 편]’의 형식
[유현준의 Magnify] 영화 ‘커피는 나에게 잃어버린 시간이다..[남자 편]’의 형식
  • 유현준 기자
  • 승인 2019.06.07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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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 목소리
영화 ‘커피는 나에게 잃어버린 시간이다..[남자 편]’ 이미지
영화 ‘커피는 나에게 잃어버린 시간이다..[남자 편]’ 이미지

김선영 감독의 영화 <커피는 나에게 잃어버린 시간이다..[남자 편]>은 ‘제1회 커피 29초영화제’에서 일반부 대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또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여자 주인공의 시점에서 진행되는 <커피는 나에게 잃어버린 시간이다..[여자 편]>도 있다.

커피 냄새

두 영화는 이제는 헤어진 연인을 남자의 시점과 여자의 시점에서 그려내고 있다. 사랑을 나눴던 이들은 한때 서로가 모든 것의 시작이자 끝이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다. 또 이들의 사랑은 갓 나온 커피처럼 뜨거웠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 커피는 식어버리기 마련으로, 이들은 이내 헤어져 우리가 아닌 너와 내가 됐다. 식어버린 커피처럼 쓰디 쓴 밤, 남자는 여자와 함께 머무르곤 했던 사람들이 별로 지나지 않아 조용한 계단에 홀로 앉아 있다. 커피를 마시면서 헤어진 그녀를 떠올리는데, 이는 가장 오래 남는 기억은 후각에 관한 기억이라는 사실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커피의 냄새로 인해 남자는 여자를 떠올리고, 잠시 멈춰 이젠 향기로만 존재하는 그 시간을 되돌아보는 것이다.

영화 ‘커피는 나에게 잃어버린 시간이다..[남자 편]’ 이미지
영화 ‘커피는 나에게 잃어버린 시간이다..[남자 편]’ 이미지

“조용하고 참 좋다”

여자가 남자를 기억 속에서 남자를 떠올리게 되는 것은 커피를 들고 있던 남자의 말과 행동 때문이다. <커피는 나에게 잃어버린 시간이다..[여자 편]>은 여자가 우리의 자리였지만 이젠 낯선 연인이 커피를 마시며 앉아 있는 계단을 올라가며 시작한다.

그 연인 중 남성이 커피를 들어 보이며 계단이라는 장소가 참 좋다고 말하는데, 이는 여자와 이별하게 된 남자가 했던 말이나 행동과 일맥상통한다. 이에 여자는 남자와 함께 했던 시간을 떠올리게 된다. 점점 바라져 어느새 낯선 이들의 웃음으로 채워진 장소에서 잠시나마 ‘우리의 자리’를 떠올리게 된 것이다.

[남자 편]의 남자와 [여자 편]의 여자는 커피의 냄새와 커피를 들고 했던 말이나 행동들로 과거 함께 했던 기억을 떠올린다. 그렇기에 그들에게 있어 커피는 잃어버린 시간과 같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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