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하지 않는 임신을 예방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도구를 사용하기도 하고 약물의 도움을 받기도 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올바른 피임법을 숙지하고 준비하는 것이다.
많이 알려진 경구피임약, 콘돔 외에도 임플라논처럼 장기적인 효과를 볼 수 있는 피임법도 있다. 3년에서 최대 5년까지 임신을 예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효과적이지만 무월경, 월경과다, 부정출혈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으니 시술 전에는 의료진에게 충분한 상담을 받는 게 바람직하다.
그런데 부득이한 경우 사전 피임에 실패했다면 사후피임약을 통해 계획에 없는 임신을 예방할 수 있다. 사후피임약은 관계 후 복용하는 피임약으로 호르몬 분비를 폭발적으로 증가시켜 수정 및 착상을 방해한다. 경구피임약에 비해 10배 정도 더 강한 약품이기 때문에 의료진의 처방전 없이는 구입할 수 없는 응급의약품이다. 만약 이 방법이 필요한 경우라면 관계 후 72시간 내에 산부인과를 방문하는 것이 좋다.
정해진 시간을 넘기면 사후피임약을 통한 피임이 어려워진다. 너무 늦게 임신 사실을 알아버렸다면 마지막 수단으로 중절수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방법은 인위적으로 임신 과정을 중단하기 때문에 여성의 몸에 심각한 부작용을 줄 수 있어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허용 범위에 대한 규정은 <모자보건법>에서 확인할 수 있다.
중절수술은 여성의 신체 및 정신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수술인 만큼 신중하게 결정하는 것이 좋다. 수술적인 방법에 의존하는 것보다는 산부인과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사전에 올바른 피임법을 실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글 : 로앤산부인과 잠실점 권혜성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