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기차를 생산하는 토종 기술형 제조기업 ‘에디슨모터스(회장 강영권)’가 최근 인도 기업과 9m 전기버스 102대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실적은 글로벌 전기 완성차 시장에서 국내 중소기업의 승리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하고 있다. 수출하는 차량은 인도 뉴델리 도심의 스쿨버스용(35~40인승)으로, 배터리 용량은 64㎾h 수준이다. 배터리 옵션 장착을 적용해 차량당 공급가는 약 2억 원이며 전체 수출 금액은 200억 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에디슨모터스는 2010년 세계 최초 상업용 전기버스를 출시한 바 있다. 이후 전기차 기술개발 및 마케팅 역량을 갈무리해 현재 독자 기술력으로 전기버스를 생산하는 기술형 제조기업으로 발전했다.
에디슨모터스는 지난해 전기버스 168대를 판매했다. 작년 국내에서 팔린 전기버스의 3분의 1 규모이며, 회사 매출도 2018년보다 3.6배 증가한 809억원으로 급성장했다. 그간 전기차 개발비 투입 때문에 매년 적자였지만, 2019년 56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흑자 원년’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에디슨모터스 강영권 회장은 지난해 실적의 비결로 전기자동차의 3대 핵심기술인 모터·전자제어·배터리 팩의 자체 설계 및 생산 능력을 꼽았다. 그는 “독자 기술력은 대량생산 단계에서 원가절감 등 결정적인 경쟁 우위 요소가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에디슨모터스의 전기버스에 탑재되는 MSO 코일 모터는 동급 대비 2배의 토크를 낼 수 있고 인힐모터에 비해 품질이 뛰어나다. 여기에 배터리 팩의 전류·전압·온도를 조절하는 3세대 스마트 BMS를 적용했다. 2세대 BMS보다 정밀하고 능동적으로 배터리 팩을 관리할 수 있는 스마트 BMS는 클라우드 플랫폼을 기반으로 구축됐기 때문에, 스마트폰 등의 모바일 기기를 통해 실시간으로 차량 상태를 관리하고 제어할 수 있다. 에디슨모터스의 ‘9년, 90만km 보증’은 스마트 BMS에서 비롯된다고 볼 수 있다.
강 회장은 2021년 양산을 목표로 최대 출력이 130kW 및 160kW에 달하는 신형 MSO 코일 모터를 개발 중이다. 그는 신형 MSO 코일 모터를 전기버스·트럭·요트 등에 탑재할 계획이며, 향후 전기 승용차·SUV·슈퍼카 등에도 적용할 예정이다.
강영권 회장은 “향후 MSO 코일 모터의 소재를 가벼운 알루미늄으로 전환해 전기PAV(Personal Air Vehicle)·Drone·전기비행기 등 다양한 이동수단에 탑재할 것”이라며, “이번 수주는 중국 전기차 기업들과 경쟁을 벌인 끝에 얻은 성과이며, 추후 시장 반응에 따라 추가 1000대 추가 발주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인도 수출 성과에 힘입은 에디슨모터스는 인도네시아·베트남·필리핀·태국·우크라이나 등 국가로부터 계약 문의를 받고 있으며 향후 동남아와 중국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