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이 8일 서울 강남구 민속극장 풍류에서 '국가유산 미래비전 선포식'을 개최하고, 내년 5월부터 '문화재' 명칭을 '국가유산'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변화는 문화유산, 자연유산, 무형유산 등을 포괄하는 새로운 체계를 의미하며, 이는 1962년 문화재보호법 제정 이후 60여 년 만의 중요한 변화다. 최응천 문화재청장은 이날 행사에서 "문화재청의 기존 슬로건 '어제를 담아 내일에 전합니다'가 현재 진행형에 더 가까웠다면, 국가유산은 미래를 위한 가치"라며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또 문화재청과 관련한 규제가 274개에 달했으며, 이러한 규제와 향유 기회의 부족이 국민 생활 속에서 국가유산을 함께하는 데 어려움을 주었다고 언급했다. 이번 선포식에서는 6가지 미래 전략이 소개되었으며, '국가유산산업육성법'(가칭) 제정, 문화유산과 지역 인프라를 연계한 'K-헤리티지 패스' 등 다양한 정책들이 거론되었다. 최 청장은 이에 대해 "앞으로 기대할 수 있는 미래, 공감할 수 있는 공존, 경계를 뛰어넘는 즐거움이라는 미래 가치를 함께 누릴 수 있는 '국가유산청'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라자르 엘룬두 아소모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장은 영상
올해로 창립 24주년을 맞이한 예스24가 그들의 브랜드 캠페인 '읽는 당신에게, 상상의 우주를'을 통해 2023년 대한민국광고대상에서 '온라인영상 시리즈' 부문 대상과 'TV영상 시리즈' 부문 동상을 동시에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이 캠페인은 예스24가 출시한 eBook 리더기 '크레마 모티프'를 활용해 기획되었으며, 동화 '피터팬'과 예스24 오리지널 콘텐츠 '호'에서 영감을 얻은 여덟 가지 이야기를 통해 책을 통한 무한한 상상의 세계를 펼쳐 보였다. 이를 통해 OTT 대성장 시대에 책에 대한 관심을 다시 불러일으키는 것이 목표였다. 광고대행사 스튜디오좋과 함께 기획된 이 캠페인 영상은 tvN, OCN 등의 주요 케이블 방송 채널과 유튜브, 그리고 다양한 디지털 매체를 통해 공개되었으며, 대중의 큰 호응을 얻었다. 뿐만 아니라, 이 광고는 예스24의 신제품인 '크레마 모티프'의 매출 증대에도 크게 기여한 바 있다. 강지연 예스24 브랜드마케팅팀장은 "책만이 줄 수 있는 본질적인 가치를 통해 예스24의 본연의 정체성과 이야기를 담아내 성공적인 반응을 얻었다"고 말하며, "앞으로도 예스24는 책을 중심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삶의 동기를 부여하는 문
경남 창원시 공무원들이 콘텐츠 산업 종사자들을 위한 정책을 만들기 위해 직접 웹툰 제작에 나섰다. 창원시는 지난 6일부터 '공무원 웹툰 릴레이 프로젝트'를 통해 제작된 웹툰 '세상의 모든 피우미에게'를 시 공식 블로그에 게재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웹툰은 창원시 대표 캐릭터인 '피우미'를 주인공으로 창원청년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와 창원의 문화예술 관련 내용을 담고 있다. 웹툰은 오는 21일까지 3주간 매주 수요일, 목요일에 업데이트된다. 총 6회분 분량으로 연재는 끝난다. 이 웹툰은 창원시 공무원 11명의 재능기부로 제작됐다. 이들은 콘텐츠 산업현장이나 종사자들에게 실제 도움이 되는 정책을 만들기 위해 해당 산업을 직접 경험해볼 필요가 있다고 보고 웹툰을 제작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중순 직급과 부서가 서로 다른 11명의 공무원(20대∼50대, 8급∼5급)이 의기투합해 1년여간 웹툰 제작에 매진했다. 웹툰 제작이 거의 마무리된 지난 10월에는 경남웹툰캠퍼스 출신 작가 등을 초빙해 간담회를 열고 작가들로부터 웹툰 산업에 필요한 정책과 예산 등에 대한 논의도 진행했다. 창원시 관계자는 "전문가가 아니다 보니 웹툰 제작을 마치기까지 꽤 긴 시간이 걸렸지만,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더 글로리'와 예능 '피지컬:100'이 8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2023 AACA(Asian Academy Creative Awards)'에서 수상했다. '더 글로리'는 최고의 드라마 시리즈상을, '피지컬:100'은 최고의 예능상을 받았다. '더 글로리'는 학교폭력 피해자 문동은(송혜교 분)이 가해자들에게 복수하는 과정을 담은 드라마이다. 이 드라마는 올해 3월 파트2가 공개된 후 3일 동안 1억2천446만 시간 시청돼 넷플릭스 영어·비영어 시리즈물과 영화 부문을 모두 통틀어 1위에 올랐다. 이 드라마에서 학교폭력 주모자 박연진을 연기한 임지연은 AACA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피지컬:100'은 가장 강력한 몸을 가진 한 사람을 가려내기 위해 100명의 참가자가 벌이는 서바이벌 예능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한국 예능 사상 최초로 넷플릭스 비영어 시리즈 부문 시청 시간 1위를 기록했으며 시즌2가 제작되고 있다. 이번 AACA에서 넷플릭스가 두 작품을 수상한 것은 한국 콘텐츠의 위상을 보여주는 성과다. '더 글로리'는 탄탄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열연으로 전 세계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으며, '피지컬:100'은 새로운 형식의 서바
월 스트리트의 거대한 헤지펀드들을 상대로 한방을 날린 개인 투자자들의 역전 승리를 그린 실화 기반 영화 <덤 머니>가 오는 1월 17일 국내에서 개봉한다. 이 영화는 미국의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을 중심으로 벌어진 게임스탑 주식 사건을 바탕으로 하며, 현실적인 스토리와 더불어 이색적인 비주얼이 눈길을 끌 예정이다. <덤 머니>의 티저 포스터는 월 스트리트를 향한 손가락 욕과 수많은 지폐 다발로 이루어진 독특한 디자인으로 호기심을 자극한다. 특히, 상승 곡선 위를 향해 나아가는 개미의 이미지와 '월 스트리트를 뒤흔든 골리앗 VS 개미'라는 카피가 더해져, 개인 투자자들이 어떻게 월 스트리트의 거대 기업들과 맞섰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한다. 이 영화는 2021년에 일어난 게임스탑 주가 폭등 사건을 다루고 있다. 당시 미국의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사용자들이 대형 헤지펀드의 공매도에 맞서 게임스탑 주식을 대량으로 매수하며 주가를 급등시키는 현상이 발생했다. 이 사건은 미국 경제를 물론 전 세계의 주목을 받으며 큰 화제가 되었다. <덤 머니>의 이야기는 월 스트리트의 거대한 힘과 맞서 싸운 개인 투자자들이 현대 금융 시장의 복잡한 양
그룹 크래비티(CRAVITY)가 일본 첫 번째 미니 앨범 '딜리 달리(Dilly Dally)'를 발매하며 다시 한 번 존재감을 과시했다. 타이틀곡 '딜리 달리'의 흥겨운 멜로디와 중독성 강한 퍼포먼스가 돋보이는 곡으로, 크래비티 특유의 청춘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여기에 일본어 버전의 '아드레날린', '파티록', '좋아하나봐' 등이 수록되어 일본 팬들에게 친숙함을 더한다. 일본 오리지널 곡 '크리스마스타이드'도 크리스마스 시즌을 겨냥한 선물 같은 곡으로 주목받고 있다. 크래비티의 일본 시장 진출은 단순히 데뷔 앨범의 발매에 그치지 않는다. 지난 7월 '그루비'로 일본에서 정식 데뷔한 이후, 일본 타워레코드 연간 차트에서의 상위권 진입과 NHK '베뉴101' 첫 출연 등을 통해 현지에서의 인기를 입증했다. 이러한 크래비티의 행보는 단순히 한 그룹의 성공적인 해외 진출 사례를 넘어서, 케이팝의 글로벌 확장에 있어 중요한 지표로 작용한다. 일본은 오랫동안 케이팝의 중요한 해외 시장으로 자리 잡아왔으며, 여기서의 성공은 다른 해외 시장에서의 활동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크래비티가 일본 시장에서 보여주는 활발한 활동과 성과는 케이팝 그룹이 해
기획전시 ‘조용한 움직임’가 진행되는 두 공간은 위치한 곳의 특성 때문에 조용함을 요구받는다. 도서관 열람실과 같은 층에서 운영되고 있는 성북어린이미술관 꿈자람은 작은 소음에도 민감하다. 김중업 건축문화의집 역시 주택가에 위치해 소음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이처럼 조용함을 유지해야 하는 미술관과 문화공간은 어떤 공간이 되어야 할까? “움직임에서 우리는 우리의 존재를 찾는다.” - 루돌프 라반(Rudolf Laban) - 언어가 사용되기 전 움직임은 언어로 기능했다. 움직임으로 마음을 표현한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 ‘움직임’은 조용함과 대비를 이루며 공간의 정체성을 은유한다. 조용함을 유지하면서 다양한 활동을 이어온 두 공간이 동적인 공간임을, 자유롭게 상상하고 사고의 확장을 일으키는 곳임을 상기시키고자 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전시에 참여한 박성림, 오유경, 신예선 작가는 내면의 표상들을 물질의 물성을 활용해 표현한다. 세 작가는 두 공간에서 각기 다른 작품으로 동시에 관람객을 만난다. 꿈자람에서는 오유경의 탁구공 모듈로 확장돼 오브제의 변주를 보여주는 설치작업을 시작으로 자신의 경험을 위트 있게 풀어낸 신예선의 섬유 조형작품을 만날 수 있다. 이어 박성
1980년대 초 현대 수묵화 운동을 이끌었던 남천 송수남과 한국화의 이단아로 불린 소정 황창배. 이 두 거장의 작품이 서울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필묵변혁'전으로 모였다. 20세기 후반 한국화단의 변혁을 조망하는 자리로, 이들의 예술적 발자취를 따라 현대 한국화의 지평을 넓히려는 시도라 할 수 있다. 송수남은 수묵화의 정신성에 주목하며 한국화의 혁신을 꾀했다. 그는 먹이 지닌 재질과 형식성을 실험하며 추상적 풍경과 대칭적 구도를 통해 단순화된 이미지를 탐구했다. 그의 작품 40여 점은 이 전시를 통해 새롭게 조명된다. 반면 황창배는 전통적인 지필묵에 얽매이지 않고, 아크릴과 캔버스를 포함한 동서양의 재료를 모두 활용하며 기존 한국화의 틀을 깬 작가다. 그의 즉흥적인 그림, 비백을 강조한 붓질, 그리고 문인화와 민화의 형식을 현대적 언어로 재해석한 40여 점의 작품들이 이번 전시에서 선보인다. 김상철 동덕여대 교수는 "이 두 예술가가 받았던 이단이나 근본이 없다는 평가와 배척의 경험을 공유했음에도 불구하고, 현대 한국화가 중국화나 일본화와 다른 면모를 갖출 수 있는 기반이 되었다"고 평가했다. 오숙환 이화여대 명예교수는 "이번 전시가 젊은 작가들에게 한국화의
올해 ‘달로 가는 정거장’을 주제로 열린 ‘서울융합예술페스티벌’은 2010년 ‘다빈치 아이디어’로 시작한 역대 최대 규모의 융합예술 축제다. 특히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과의 협력으로 문화역서울284 본관에서 축제를 진행, 1925년 지어져 한국 근현대사의 주요한 교류 관문이었던 구 서울역사가 변모한 특별한 공간을 무대로 이전보다 확대된 규모와 기간으로 보다 많은 관람객이 즐길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였다. 특히 관람객이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작품이 많아져 진입장벽을 낮춘 올해의 전시는 융합예술분야 국내외 18팀의 23개 작품을 총망라해 문화역서울284 본관 1층과 2층의 공간 특성을 고려해 배치했다. 미디어아트의 거장 백남준 작가의 1988년도 초기작인 ‘토끼와 달’과 1993년도 작품 2점이 대부분 올해 제작된 국내외 신작들과 대비를 이룬다. 특히 베네치아 비엔날레에서 최고상(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시스틴 채플’이 서울에서 전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시는 ‘환승시간’, ‘우리, 여행자들’, ‘내일 도착’ 등 세 가지 섹션으로 구성됐다. 첫 번째 섹션 ‘환승시간’에서는 동시대 융합예술의 역사적 기원과 ‘지금’의 상황이 펼쳐진다. 가상현실(VR)과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