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 소극장 산울림에서 펼쳐지는 '쇼팽, 블루노트'는 연극과 클래식 음악의 조화를 이룬 새로운 형태의 공연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공연은 '피아노의 시인'이라 불리는 쇼팽의 삶과 음악을 다루며, 산울림 편지콘서트 시리즈의 열 번째 작품으로 자리잡았다.

공연은 쇼팽의 고통스러운 시기, 특히 폴란드가 러시아의 지배를 받게 된 사건에 대한 그의 좌절과 갈등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무대에서 쇼팽을 연기하는 배우 류영빈은 편지를 통해 내면의 감정을 표현하며, 배우 이다해는 서술자로서 쇼팽의 이야기를 관객에게 전달함과 동시에 쇼팽의 연인 상드 역할도 맡아 그들의 복잡한 관계를 표현한다.

이다해 배우는 "음악과 함께 대사를 연습할 때 저도 모르게 음악에 취하는 느낌과 형언할 수 없는 감동을 받기도 했다"며 "'혁명'이 연주될 때는 무대 뒤편에 있지만 가슴이 두근거리고 뛰쳐나가고 싶은 마음이 든다. 서술자로 쇼팽의 역사를 이야기하는 역할이다 보니 그의 감정과 삶을 함께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연출을 맡은 임수현은 이날 프레스콜에서 쇼팽을 주제로 한 공연을 기획한 이유와 상드와의 관계를 중심으로 한 드라마라 설명했다. 그는 쇼팽과 상드의 관계가 이번 작품의 핵심적인 요소라고 강조했다.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쇼팽의 음악이다. 쇼팽의 대표작들이 장면마다 라이브로 연주되어 각 상황에 맞는 감정을 더욱 깊게 전달한다. 특히 '혁명'과 '빗방울 전주곡' 등은 각각의 장면에서 쇼팽의 감정을 강렬하게 표현한다.

이번 공연에는 피아니스트 히로타 슌지와 폴란드 출신의 표트르 쿠프카가 연주자로 참여한다. 

쿠프카는 "쇼팽은 폴란드에서 보낸 유년 시기를 제외하면 평생 행복하지 못한 생애를 살았다"며 "그는 현실이 아닌 꿈속에서 행복을 찾은 사람이었다. 그의 음악에서는 전반적으로 슬픔이 느껴지지만, 중간중간 행복한 분위기가 느껴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쇼팽, 블루노트'는 쇼팽의 음악과 그의 삶을 재조명하는 독특한 공연으로, 이달 31일까지 관객들을 맞이할 예정이다. 이 공연은 쇼팽의 역사적 배경과 음악적 유산을 깊이 있게 탐구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꼭 추천할 만한 경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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