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민속박물관이 개관 30주년을 맞이하여 지난 30년간 수집해온 소장품들을 한데 모은 도록 '유물 수집 30년'을 발간했다. 이 도록은 박물관이 소장한 17만여 점의 유물 중 엄선된 400여 점을 담고 있으며, 민속학 연구의 변화와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게 해준다.

하피첩
하피첩

특히 주목할 만한 소장품 중 하나는 다산 정약용이 1810년 강진 유배 시절 쓴 '하피첩'이다. 이 첩은 한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존재가 드러난 후 경매를 거쳐 국립민속박물관의 품에 안겼다. '하피첩'은 사무치는 그리움을 담은 문학 작품으로, 다산의 심경과 당시 시대상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유물이다.

또한, '박래욱 일기'는 1950년부터 2005년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쓴 일기로, 총 98권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으로 한국 기네스북에 올랐다. 이 일기는 격동의 현대사를 살아온 개인의 흔적을 담고 있으며, 박물관에 기증되어 일반에 공개되고 있다.

박래욱 일기
박래욱 일기

이외에도 국내 최초의 진공관 라디오, 청바지, 한국 최초의 고유 모델인 포니 픽업트럭 등 근현대 생활사를 엿볼 수 있는 다양한 유물들이 소개되어 있다. 또한, 보물 '경진년대통력', 금빛 사자 문양의 '남양주 16세기 여성 묘 출토복식' 등도 이 도록에서 만나볼 수 있다.

국립민속박물관 관계자는 "이 도록을 통해 전통사회의 민속유물부터 근현대 생활유물, 세계의 다양한 민속유물에 이르기까지, 우리 박물관의 소장품 수집이 어떻게 변화해왔는지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소장품 도록은 박물관 누리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는 국립민속박물관이 그동안 수집해온 소장품들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민속학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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