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폴 루이스
피아니스트 폴 루이스

금호아트홀에서 열린 리사이틀에서 영국 출신의 명피아니스트 폴 루이스가 슈베르트의 마지막 피아노 소나타 연주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1일 진행된이번 공연은 2022년부터 시작된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사이클의 마지막 무대였으며, 폴 루이스의 해석은 죽음의 고통과 서정적 아름다움을 교차시키는 듯한 극적인 면모를 드러냈다.

폴 루이스는 이번 리사이틀에서 슈베르트가 생의 마지막 해인 1828년에 작곡한 19번(D 958), 20번(D 959), 21번(D 960) 피아노 소나타를 선보였다. 이 세 작품은 슈베르트가 불과 3주 만에 작곡한 것으로, 낭만주의 음악의 정수로 평가받는다.

공연에서 루이스는 전통적인 해석보다는 드라마틱한 접근을 선택했다. 특히 19번 C단조 소나타에서는 어두운 화성과 공격적인 울림으로 시작해, 저음과 고음 영역에서 음색의 차이를 부여하며 슈베르트 음악의 분열적 성격을 탁월하게 표현했다.

또한, 루바토를 활용한 서정적 주제의 도입으로 장조와 단조 주제 사이의 대비를 강조했으며, 춤곡 악장에서는 슈베르트의 유희적인 감각을 섬세하게 드러냈다. 특히 마지막 소나타인 21번 B플랫 장조에서는 회고적인 어조로 내면의 깊이를 표현하며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폴 루이스의 이번 연주는 단순한 음악적 표현을 넘어서, 슈베르트의 작품 세계를 깊이 있게 탐구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의 연주는 슈베르트의 마지막 고백에 대한 진실한 전달이었으며, 관객들에게 슈베르트의 음악을 새롭게 사랑하게 하는 계기를 마련해주었다.

폴 루이스의 이번 공연은 슈베르트의 음악을 오랜 시간 사랑해온 이들뿐만 아니라, 새로운 청중들에게도 그의 음악에 대한 새로운 이해와 감상의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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