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산공원
신산공원

제주시의 주요 녹지 공간인 신산공원 일부가 제주역사관 건립을 위해 주제공원으로의 변경을 앞두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 도심 속 휴식처로 사랑받아온 신산공원의 녹지 공간 축소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오영훈 제주지사의 공약 중 하나인 가칭 '제주역사관'의 건립은 제주시 신산공원 서쪽 경계 인근 부지에 예정되어 있으며, 이 과정에서 신산공원의 일부가 근린공원에서 주제공원으로의 변경을 검토 중이다.

1952년 공원으로 지정되어 1988년 88서울올림픽 국내 성화 도착 기념으로 정비된 신산공원은 제주시민 뿐만 아니라 방문객들에게도 사랑받는 총면적 24만5천550㎡의 도심 속 녹지 공간이다. 이 공원에는 91종의 교목이 자라고 있으며, 이 중 50여 종은 제주의 자생종으로, 7개소의 자연림 구역과 4만1천659㎡의 생태보전지역을 포함하고 있다.

제주역사관 건립은 '제주 역사문화 기반 구축'이라는 오 지사의 공약 사업의 핵심으로, 제주 탐라개벽 신화가 깃든 제주시 이도1동 삼성혈을 중심으로 신산공원과 민속자연사박물관 일대를 대상지로 하고 있다.

신산공원의 녹지 공간 축소에 대한 우려는 제주의 자연 환경 보호와 시민들의 삶의 질에 대한 중요한 문제를 제기한다. 제주역사관 건립이 지역 문화와 역사의 가치를 높이는 중요한 사업임에는 분명하지만, 동시에 제주 도심의 녹지 공간과 생태계 보존의 필요성에 대한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제주도는 이러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보다 세심한 계획과 공공의 이익을 고려한 결정을 내릴 필요가 있다. 

오 지사는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최종 보고서를 봐야 하겠지만, (신산공원 일부가) 주제공원으로 변경되더라도 녹지 공간을 줄이는 방향으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 지사는 "다만, 신산공원 내 수목을 재배치한다든가, 공간을 조정한다든가 하는 계획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박찬식 제주도민속자연사박물관 관장은 지난달 21일 "공원 인근 국일건재 앞 부지에 제주역사관을 지은 후 공원 일부를 주제공원으로 변경해 삼성혈까지 탐방객 관람 동선을 연결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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