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비시 마크'가 있는 삼동변
'미쓰비시 마크'가 있는 삼동변

경기 파주시는 비무장지대(DMZ) 경의선 구간에서 출토된 2,300여 점의 유물에 대한 보존처리와 학술조사 용역의 최종보고회를 마치고 그 결과를 발표했다고 6일 밝혔다. 이 유물들은 2000년 '경의선 철도 도로 연결사업' 동안 장단 구간에서 수습된 것으로, 남북 분단의 상징이자 화해의 장소로 알려진 DMZ의 역사성과 장소성을 담고 있다.

파주시에 따르면, 이번 학술조사는 유물을 시대별, 재질별, 용도별로 분류하고 대표 유물 300여 점을 선정하여 자료집을 제작하는 작업을 포함했다. 분류 결과, 일제강점기 유물 400여 점과 광복 이후 유물 1,900여 점이 확인됐으며, 금속 재질의 유물이 1,700여 점, 기타 재질이 600여 점으로 집계됐다.

용도별로는 군사 유물이 1,800여 점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교통통신 유물 230여 점, 산업생활유물 270여 점 등이 발견되었다. 특히, 한국전쟁 당시 사용된 다양한 무기류가 대부분을 이루는 군사유물에서는 기관총탄, 산탄, 수류탄 뿐만 아니라 곡사포탄, 박격폭탄 및 연막탄, 조명탄 등 다양한 형태의 유물이 확인되었다.

이번 조사에서는 도라산 일대에서 수습된 고압애자가 평양과 경성을 연결하는 송전선로의 일부였다는 점이 밝혀져 자원 수탈의 역사도 재조명되었다. 또한, 미쓰비시 마크가 있는 삼동변을 통해 화차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었으며, 대전차 및 대인 지뢰 관련 유물은 비무장지대 설정 이후에도 남북 간 평화체계 구축이 이루어지지 않았던 냉전 상태의 모습을 증언하고 있다.

파주시 관계자는 "이번 용역을 통해 비무장지대 출토 유물에 대한 가치를 알리고, 그동안 수집한 비무장지대 관련 기록물 자료와 함께 향후 시립박물관 건립 시 교육 및 전시자료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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