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FBI가 오키나와현에 반환한 문화재 사진. FBI
美FBI가 오키나와현에 반환한 문화재 사진. FBI

태평양전쟁 중 사라졌던 류큐왕국의 왕 초상화가 약 80년 만에 미국에서 오키나와로 반환되었다. 오키나와현은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도움으로 이 중요한 문화유산을 고향으로 데려올 수 있었다고 16일 발표했다.

1879년 일본에 강제 병합되기 전까지 독립국이었던 류큐왕국의 왕을 그린 전통 초상화인 오고에가 미국에서 발견되어 오키나와현에 돌아온 것이다. 반환된 문화재는 총 22점으로, 이 중에는 18세기 재위한 13대 쇼케왕과 19세기의 18대 쇼이쿠왕의 초상화 2점이 포함되어 있다.

이번에 돌아온 오고에는 류큐 왕국에서 왕이 사후에 전통 기법으로 그려져 왕궁인 슈리성에 보관되던 매우 중요한 문화재다. 전후로 실물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그동안은 전쟁 전에 찍은 흑백 사진만이 전부였다.

류큐왕국은 1429년부터 1879년까지 약 450년간 존재한 나라로, 오키나와섬을 중심으로 일본 열도 남서쪽의 섬들을 지배하며 동남아시아와 동북아시아 사이의 중요한 무역 거점으로 기능했다.

이번 문화재 반환은 오키나와현이 2001년부터 미군 등에 의해 해외로 반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문화재 목록을 작성하여 FBI에 '도난 미술품'으로 등록 신청한 노력의 결과물이다. 이 과정을 통해 올해 드디어 22점의 문화재가 발견되었다는 소식을 받고 반환받게 되었다.

오키나와현은 이번 반환된 문화재들이 오키나와 뿐만 아니라 류큐왕국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이번 사건은 전쟁으로 인해 사라진 문화재를 되찾는 과정에서 국제적인 협력의 중요성을 재확인시켜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다마키 데니 오키나와현 지사는 "류큐 왕국 시대를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오키나와의 보물이 돌아온 것은 지역 주민들에게 큰 기쁨"이라고 말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뉴스포인트(News Poin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